마쓰모토의 첫 저녁 — 나카마치 골목과 오래된 킷사텐 1
지민지민

마쓰모토의 첫 저녁 — 나카마치 골목과 오래된 킷사텐

한여름 도쿄를 떠나 마쓰모토에 내린 첫 오후. 나카마치의 흰벽 골목과 나와테의 개천을 걷고, 오래된 킷사텐 마루모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해자에 앉아 성의 저녁 빛을 본 하루의 기록.

특급 아즈사가 산으로 들어설수록 창밖 공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도쿄를 떠날 때 셔츠에 배던 습기가, 마쓰모토역에 내리자 조금 물러나 있었다. 7월인데 바람에 물기가 없다. 고원의 도시에 왔다는 걸 몸이 먼저 안다.

마쓰모토역에 내린 여름 오후

숙소에 가방만 두고 나카마치도리로 걸었다. 흰 벽과 검은 격자의 창고들이 낮게 이어지는 거리. 관광지의 소란 대신, 오후의 볕이 돌바닥에 길게 눕는 시간이다. 나는 이런 골목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마음 없이, 그냥 처마를 따라 천천히 걷게 되는 길.

개천을 낀 나와테도리로 넘어가면 거리는 조금 더 오래된 얼굴을 한다. 낮 동안 데워진 돌담에서 옅은 온기가 올라오고, 물 냄새가 섞인다. 나카마치·나와테의 옛 거리는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라, 나는 지도를 접어 넣었다. (산책 코스 정보 → 나카마치·나와테 옛 거리 셀프 산책)

나카마치도리 흰벽 창고 골목

골목 끝에서 마루모(まるも) 킷사텐의 문을 밀었다. 오래된 킷사텐 특유의, 나무와 커피가 밴 공기가 먼저 마중 나온다.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시켰다. 손잡이가 닳은 잔, 삐걱이는 마루, 느리게 도는 선풍기. 여기서는 시간이 조금 다른 속도로 흐른다. 커피와 푸딩 세트가 9,300원. 나는 이 한 잔을 위해 하루의 절반을 비워 두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해가 기울 무렵 마쓰모토성으로 걸었다. 검은 천수가 해자에 그대로 내려앉아, 물 위에 또 하나의 성이 선다. 나는 천수에 오르는 대신 해자 가에 앉았다. 저녁의 성은 올려다보는 것보다 곁에 앉아 있는 편이 더 좋다. (천수 입장 → 마쓰모토성 천수·혼마루 정원 시간제 E-티켓, 11,400원)

마루모 킷사텐 창가 자리의 커피

저녁은 시내의 작은 소바집에서. 신슈의 소바는 담백해서, 하루 종일 걸은 몸에 조용히 스민다. 카운터에 앉아 한 접시를 비우는 동안,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첫날의 마쓰모토는 이렇게 저물었다 —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은 채. (소바 저녁 → 마쓰모토 신슈 소바 저녁 코스, 18,800원)

내일은 더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 기소의 옛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쓰모토#나가노#킷사텐#여름여행#골목#마쓰모토성
이 여행 플랜으로 떠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