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자이 촬영으로 문을 열고, 호핑과 서핑으로 바다를 직접 몸으로 만진 하루.
호핑과 서핑 사이, 바다를 직접 만지는 날
나트랑의 둘째 날은 창문으로 먼저 왔다. 커튼 틈으로 들어온 빛이 침대 발치까지 길게 누웠고, 그 빛이 벌써 바다 냄새를 데리고 있었다. 짠 것, 뜨끈한 것, 어제 걸어둔 수영복에서 마르지 않고 남은 소금기 같은 것 — 눈을 뜨자마자 나는 오늘이 몸을 쓰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창을 조금 열자 아래 골목에서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와 쌀국수 파는 집의 육수 냄새가 함께 올라왔고, 저 멀리 바다 쪽에서 부는 바람이 방 안까지 옅게 짠기를 실어 왔다. 어제는 도시를 걸었지만 오늘은 바다를 만질 참이었다. 발끝만 담그는 게 아니라 어깨까지, 머리카락 끝까지 젖어서 돌아올 하루. 그런데 그 전에, 나는 조금 엉뚱한 데서 아침을 시작하기로 했다. 물에 뛰어들기 전에 오히려 가장 곱게 차려입는 것 — 아오자이를 입고 사진 한 장을 남기는 일. 바다에 몸을 던지기 직전의 나를, 가장 단정한 색으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온종일 젖고 절고 지칠 몸이지만, 그 시작만큼은 곱게 열어두고 싶었던 것이다.
아침 여덟 시 — 아오자이의 색이 먼저 말을 걸었다
사진관 문을 밀고 들어서자 냉방과 함께 천의 냄새가 밀려왔다. 갓 다린 면, 아주 옅은 풀 냄새, 그리고 오래 걸려 있던 비단 특유의 마른 향. 벽 한 면이 통째로 아오자이였다. 복숭아빛, 짙은 에메랄드, 노을 같은 주홍, 연꽃잎 같은 연분홍 — 색이 줄줄이 걸려서 나를 보고 있었다. 사진사 언니가 나를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망설임 없이 물빛 도는 청록색 한 벌을 꺼내 들었다. "바다 가는 날이지?" 하고 서툰 영어에 손짓을 섞어 웃었고, 나도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알았지. 오늘의 나를 이미 읽어버린 사람 앞에서, 나는 조금 무장해제된 채로 탈의실 커튼을 젖혔다.
사실 처음엔 조금 망설였다. 물놀이 하러 온 사람이 굳이 비단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게 유난스럽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니가 청록색 자락을 내 어깨에 대보며 "이 색, 너한테 딱이야" 하고 거울 쪽으로 나를 돌려 세우는 순간, 그 망설임이 스르르 풀렸다. 거울 속에서 옷의 색이 내 얼굴빛을 한 톤 환하게 끌어올리는 게 보였고, 나는 그제야 "그럼, 입어볼게요" 하고 웃으며 커튼 안으로 들어갔다. 옷을 입는 데도 순서가 있었다. 속에 받쳐 입는 흰 바지가 발목까지 서늘하게 떨어지고, 그 위로 긴 아오자이 자락이 몸의 양옆으로 길게 갈라져 흘렀다. 언니가 뒤에서 옷깃을 세워주고, 어깨선을 손바닥으로 쓸어 매무새를 잡아주는데 그 손길이 어찌나 익숙하고 다정한지, 처음 온 사람인데도 오래 알던 사이 같았다. 목 끝에서 단추를 채워줄 때 손끝이 살짝 목덜미에 닿았고, 서늘한 비단이 살에 감기는 감촉에 나도 모르게 어깨를 폈다. 거울 속의 나는 낯설 만큼 곱게 서 있었다. 청록색이 조명 아래에서 물결처럼 자잘하게 빛을 튕겼고, 자락 끝의 결이 걸을 때마다 한 박자 늦게 따라 흔들렸다. 옷이 몸보다 먼저 움직이는 그 미세한 시차가 좋았다.
촬영은 웃음으로 굴러갔다. 언니가 대나무 우산 하나를 쥐여주고 "이렇게, 이렇게" 하며 직접 포즈를 잡아 보였는데, 그 시범이 어찌나 과장되고 귀여운지 나는 셔터가 눌리기도 전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 언니는 "지금! 지금이 예뻐!" 하고 연달아 찍었다. 진지하게 잡은 포즈보다 웃다가 무너진 얼굴을 더 많이 담았다. 창으로 든 아침 햇살이 옆얼굴에 떨어지도록 나를 살짝 돌려 세우고, 자락을 손으로 한 번 펼쳐 바닥에 부채꼴로 깔아주고 — 사진 한 장을 위해 이렇게 많은 손이 오간다는 게 새삼 고마웠다. 중간에 언니가 자기 휴대폰으로 방금 찍은 컷을 보여주며 "봐, 여기 웃는 거" 하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짚었는데, 내가 봐도 그 사진 속의 나는 낯설 만큼 편안하게 웃고 있었다. 긴장하고 온 얼굴이 어느새 풀려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그냥 즐거워하는 사람이 거기 있었다. 언니는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며 배경을 바꿔가며 찍었고, 나중에는 창턱에 살짝 걸터앉아 바깥의 야자수를 배경으로 넣어주기도 했다. 그때마다 자락이 창밖 바람에 아주 조금씩 흔들려서, 정지한 사진인데도 어딘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담겼다. 이 아오자이 사진관 컨셉 촬영(6,500원, https://myrealt.rip/fZEe36)은 가족사진도, 기념사진도 찍는 곳이라 벽에는 아이를 안은 부부, 팔순 어머니를 가운데 앉힌 삼대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누군가의 가장 좋은 날들이 이 조명 아래를 지나갔겠구나 싶으니, 내 물빛 한 컷도 그 사이에 살며시 얹히는 기분이었다. 마지막 컷을 찍고 옷을 벗어 건네자 언니가 "이제 진짜 바다!" 하며 엄지를 세웠다. 곱게 차려입었던 몸을 다시 물에 던질 준비가, 이상하게도 그 순간 완전히 되어 있었다.
정오 — 배 위에서 소금기가 온몸에 붙었다
사진관 앞에는 이미 차가 와 있었다. 오늘 하루 바다를 잇는 뼈대가 되어줄 단독 차량 — 나트랑 프라이빗 렌트카 단독 차량(9,500원, https://myrealt.rip/fZEj18)이었다. 기사님은 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굿모닝!" 하고 밝게 외쳤고, 문을 열자 에어컨의 서늘함과 함께 은은한 판단 향의 방향제 냄새가 났다. 좌석 앞에는 작은 생수 두 병과 물티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대시보드 위에는 손바닥만 한 불상과 함께 노란 꽃 한 송이가 얹혀 있었다. 기사님 이름은 뚜언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항구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다시 해변으로, 또 숙소까지 하루 종일 나를 실어 나를 사람이었고,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오늘 뭐 하고 싶어? 매운 거 좋아해?" 하고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왔다. 항구까지 가는 길, 기사님은 굳이 해안도로로 돌아가 주었다. 오른쪽으로 나트랑 만이 통째로 펼쳐지자 나는 저절로 창에 이마를 붙였다. 물색이 안쪽은 옥빛, 먼 데는 짙은 남색으로 층을 이뤘고, 야자수가 도로를 따라 도열해 지나갔다. 기사님이 룸미러로 나를 보며 "저기, 저 섬들, 오늘 다 갈 거야" 하고 손가락으로 수평선을 훑었다. 혼자였다면 지도만 보다 놓쳤을 풍경을, 아는 사람이 옆에서 짚어주니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항구는 뜨겁고 소란스러웠다. 물비린내와 디젤 냄새, 갓 잡아 온 생선을 담은 스티로폼 상자의 얼음 냄새가 한데 섞였고, 뱃사람들의 고함과 엔진 소리가 부두를 흔들었다. 좌판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손질한 생선을 저울에 올리며 흥정을 했고, 맨발의 아이가 그 사이를 뛰어다녔다. 어깨에 그물을 걸친 어부가 나를 보고 씩 웃으며 배 쪽을 손으로 가리켜주었는데, 말은 안 통해도 "저기가 네 배야" 하는 뜻인 걸 바로 알아들었다. 나는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고 구명조끼를 받아 목에 걸고 흔들리는 발판을 밟아 호핑 투어 배에 올랐다. 배가 부두를 벗어나자마자 세상이 달라졌다. 엔진이 낮게 그르렁대며 물살을 가르고, 뱃머리가 파도를 넘을 때마다 짠 물보라가 얼굴로 튀어 올랐다. 입술에 닿은 물방울에서 진한 소금 맛이 났다. 햇볕은 정수리를 정면으로 두드렸고, 바람은 그 뜨거움을 자꾸 식혀 갔다. 뜨거움과 서늘함이 번갈아 뺨을 스치는 그 감각이 좋아서, 나는 뱃전을 붙잡고 오래 서 있었다.
첫 번째 섬 앞에서 배가 멈추자 선장이 "스노클!" 하고 외치며 물안경을 나눠주었다. 섬은 초록이 무성했고, 물가에 가까워질수록 바닥이 훤히 비쳐 보일 만큼 물이 맑았다. 배 옆으로 몸을 내밀자 물색이 배 그림자가 지는 곳은 짙은 청록, 햇빛이 닿는 곳은 투명한 옥빛으로 갈라져 있었다. 발끝으로 물 온도를 재보니 미지근하게 데워진 국물처럼 부드러웠다. 마스크를 쓰고 몸을 뉘어 물에 얼굴을 담그는 순간 — 세계가 통째로 조용해졌다. 방금까지 귀를 채우던 엔진과 사람 소리가 물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내 숨소리만 스노클을 통해 크게 울렸다. 발아래로 산호가 펼쳐졌다. 노란 줄무늬 물고기 떼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서 방향을 틀었고, 햇빛이 물결에 부서져 바닥까지 그물무늬로 어른거렸다. 짠물이 가끔 마스크 옆으로 새어들어 눈이 따끔거렸지만, 그마저도 이 바다에 정말로 잠겨 있다는 증거 같아 반가웠다. 그러다 산호 사이에서 유난히 파란 물고기 한 마리가 내 마스크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잠시 멈췄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고, 손을 뻗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녀석은 꼬리를 한 번 치고 산호 그늘로 사라졌다. 그 짧은 만남에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려서, 나는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한참 숨을 골랐다. 얼마나 떠 있었을까, 고개를 들자 배 위에서 기다리던 이들이 손을 흔들며 "봤어? 물고기 봤어?" 하고 물었고, 나는 입에 짠물을 잔뜩 문 채로 고개만 끄덕이며 웃었다. 옆에 있던 한 아저씨가 "여기 물고기는 사람을 안 무서워해" 하며 껄껄 웃었고, 그 말에 배 위의 사람들이 다 같이 웃었다. 말은 다 달라도 물에서 막 나온 사람들의 웃음은 어쩐지 다 비슷했다. 섬과 섬 사이를 옮겨 다닐 때마다 물색이 조금씩 바뀌었고, 그때마다 나는 새 물에 몸을 던졌다. 오후로 넘어갈 즈음 내 어깨와 팔에는 하얗게 소금이 말라 서걱거렸고, 머리카락은 짠 바람에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온몸이 바다의 흔적으로 뒤덮인 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오후 네 시 — 파도가 나를 밀어 올렸다
기사님은 배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항구 그늘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소금에 절어 무거워진 몸으로 뒷좌석에 올라타자, 젖은 등에 에어컨 바람이 서늘하게 닿았다. 기사님은 미리 챙겨둔 찬물 한 병을 건네며 "파도 좋은 데로 가자" 하고 웃었다. 이 단독 차량 덕분에 나는 젖은 채로도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물 뚝뚝 흘리는 수영복 위에 큰 수건 하나만 두르고, 좌석을 마음껏 적셔가며 다음 해변으로 향했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관광객으로 붐비던 해변 대신, 파도가 규칙적으로 밀려드는 한적한 백사장이 나타났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정면으로 밀려왔다 — 쏴아, 하고 모래를 끌고 물러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크고 느린 숨 같은 소리.
해변 한쪽에서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현지 청년이 지나가다 내 어설픈 자세를 보더니, 다가와 손짓으로 몇 가지를 일러주었다. 파도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할 때 등을 돌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 발로 바닥을 차서 속도를 미리 붙여야 한다는 것 — 짧은 영어와 몸짓만으로도 요령이 건너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보디보드 하나를 빌려 옆구리에 끼고 물로 걸어 들어갔다. 무릎, 허벅지, 허리 — 물이 차오르는 높이마다 파도가 배를 때리고 지나갔다. 처음엔 자꾸 타이밍을 놓쳤다. 파도가 오기 전에 몸을 던지면 그냥 물에 처박혔고, 늦으면 파도가 등 뒤로 지나가버렸다. 짠물이 콧속으로 넘어와 매웠고, 넘어질 때마다 발밑의 모래가 무너져 중심을 잃었다. 그런데 몇 번을 넘어지고 짠물을 코로 잔뜩 마시고 나니, 어느 순간 파도의 리듬이 몸에 들어왔다. 멀리서 지켜보던 아까 그 청년이 "지금! 지금 가!"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신호에 맞춰 나는 뒤에서 물이 부풀어 오르는 게 등으로 느껴지는 그 찰나에 보드를 붙잡고 몸을 실었다 — 파도가 나를 통째로 밀어 올렸다. 물 위를 미끄러지며 해변 쪽으로 쏜살같이 실려 가는 그 몇 초, 나는 소리를 지르며 웃었다. 해변에 닿아 모래에 코를 박고서도 웃음이 멈추질 않았고, 청년이 멀리서 두 팔을 번쩍 들어 나를 향해 박수를 쳐주었다. 바다가 나를 손바닥에 얹어 밀어주는 기분이었다.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물로 걸어 들어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동안, 팔은 후들거렸지만 얼굴은 계속 웃고 있었다. 바다를 발끝으로 재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쳐 만지는 일 — 오늘 하루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였다.
지쳐서 뭍으로 걸어 나올 즈음 해가 낮게 기울었다. 젖은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고, 모래가 발가락 사이에 잔뜩 끼었다. 파도에 몇 번이고 뒤집힌 탓에 수영복 안쪽에도 고운 모래가 들어와 서걱거렸고, 팔뚝은 소금과 햇볕으로 따끔거렸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몸이 가벼웠다. 물속에서 실컷 소리 지르고 웃고 나면 이렇게 개운해지는구나 싶어, 나는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크게 숨을 들이켰다. 해변 끝 야자수 그늘에 노점 하나가 있었다. 아주머니가 큰 칼로 코코넛 꼭지를 탁탁 쳐서 구멍을 내고 빨대를 꽂아 건네주는데, 그 미지근하고 은은하게 단 코코넛 물이 짠기로 얼얼한 입 안을 부드럽게 씻어 내렸다. 한 모금 넘기자 온몸에 배어 있던 소금기가 안에서부터 헹궈지는 듯했다. 옆 화로에서는 새우와 조개가 지글지글 익어갔다. 아주머니가 집게로 새우를 뒤집을 때마다 기름과 숯이 만나 치익 소리를 냈고, 매콤한 칠리와 마늘 냄새가 짠 바닷바람에 섞여 코를 찔렀다. 숯불에 그을린 껍질을 손으로 까서 입에 넣자 짭짤하고 달큰한 바다 맛이 그대로 혀에 퍼졌고, 나는 젖은 손을 수건에 대충 닦으며 아주머니가 내미는 라임 소스에 새우를 찍어 먹었다. 소스에 든 청양고추 조각이 혀끝을 톡 쏘아, 나도 모르게 "앗, 매워" 하고 물병을 찾자 아주머니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코코넛을 한 번 더 밀어주었다. 아주머니가 "물놀이 실컷 했구먼" 하듯 내 뻣뻣한 머리를 보고 웃었고, 나도 소금기 밴 얼굴로 마주 웃었다. 파도가 등 뒤에서 여전히 규칙적으로 부서졌고,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코코넛을 끝까지 비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창에 머리를 기대고 오늘 하루를 되짚었다. 손가락 끝은 물에 오래 불어 쭈글쭈글했고, 어깨는 햇볕에 발갛게 익어 화끈거렸으며, 머리카락에서는 아직도 짠내가 났다. 아침에 그렇게 곱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던 나와, 방금 파도에 처박히며 소리 지르던 나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조금 우습고 좋았다. 바다는 오늘 나를 여러 번 밀어냈다가 여러 번 받아주었다. 발끝으로만 알던 바다를 어깨로, 등으로, 입술의 소금기로 알게 된 하루. 무언가를 눈으로 구경한 게 아니라 몸으로 겪었다는 감각이 손끝의 주름처럼 오래 남을 것 같았다. 뚜언 기사님은 라디오 볼륨을 조금 낮추고, 아까 노점에서 내가 싸 온 새우 한 봉지를 두고 "그거 진짜 여기 사람들이 먹는 거야, 관광지 거 아니고" 하며 뿌듯해했다. 나는 봉지를 무릎에 얹은 채, 오늘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렸다. 옷깃을 세워주던 사진관 언니, 배를 손으로 가리켜주던 어부, 매울 줄 알았다는 듯 코코넛을 밀어주던 노점 아주머니, 그리고 멀리서 박수를 쳐주던 서핑 청년까지. 하루 사이에 이렇게 많은 손과 웃음이 나를 스쳐 갔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창밖으로 해안도로의 야자수가 다시 지나갔고, 기사님이 룸미러로 "오늘 좋았어?" 하고 물었다. 나는 굳이 대답을 고르지 않고, 그냥 젖은 머리를 끄덕였다. 바다를 온몸으로 만진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오늘 함께한 마이리얼트립
- [단독할인] 나트랑 아오자이 사진관 (가족사진, 컨셉촬영, 기념사진) — 6,500원 · https://myrealt.rip/fZEe36
- 나트랑 프라이빗 렌트카 단독 차량 (기사포함/7인승/16인승) — 9,500원 · https://myrealt.rip/fZEj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