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탄 바구니배와 로컬 쿠킹, 호이안 랜턴 메이킹 클래스까지—손으로 기억을 남긴 마지막 오전.
쿠킹클래스와 바구니배, 손으로 기억하는 오전
마지막 날 아침은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졌다. 커튼 틈으로 들어온 다낭의 햇살이 아직 물기를 머금은 채 벽을 데우고 있었고, 나는 침대에 잠깐 그대로 누워 창밖 오토바이 물결의 소리를 들었다. 떠날 날이라는 걸 몸이 먼저 알아서, 오늘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만지는 하루로 채우고 싶었다. 노를 젓고, 반죽을 부치고, 대나무살을 구부리는 — 그렇게 손끝에 남는 것들로. 짐가방은 일부러 다 싸지 않고 지퍼를 반쯤 열어둔 채 방을 나섰다. 아직 오늘이 남았으니까, 마지막 날을 짐 정리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로비 유리문을 밀고 나가니 이미 시동을 걸어둔 차 옆에 기사님이 서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제도, 그제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얼굴로 웃던 사람이라 이제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껌탄 먼저 가죠?" 그 한마디에 나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하루가 벌써 그리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조수석 창을 조금 내리자 아침의 눅눅하고 따뜻한 공기가 얼굴로 밀려들었다. 오늘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 날은 그래야 하니까. 나는 눈을 감고 코코넛 숲의 물길과 부엌의 김, 공방의 대나무를 하나씩 그려보며 하루의 첫 장을 열었다.
아침 아홉 시 — 코코넛 숲 물길 위, 바구니배가 도는 자리
껌탄(Cam Thanh)으로 들어가는 길은 다낭 시내의 소란이 서서히 초록으로 바뀌는 길이었다. 높은 호텔과 오토바이 물결이 뒤로 물러나고, 창밖으로 논과 야자수와 낮은 집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단독 차량이라 좋은 건 이런 순간이다 — 창밖으로 물소가 느릿느릿 논을 가로지르는 게 보였을 때 "잠깐만요" 한마디에 기사님이 스르륵 차를 세워줬고, 나는 문을 열고 그 축축한 흙냄새와 풀냄새를 그대로 들이마셨다. 논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줬고, 나도 마주 손을 흔들었다. 정해진 관광버스였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풍경 앞에 나 혼자 서 있었다. 기사님은 재촉하지 않고 차창에 팔을 걸친 채, 내가 사진을 다 찍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줬다. 다낭 10시간 단독 차량 투어(다낭 렌트카, 7,577원, https://myrealt.rip/fZEC15)는 그렇게 오늘 하루 동선의 뼈대가 되어줬다. 껌탄에서 호이안까지, 내 걸음의 속도에 맞춰 물길과 시장과 골목을 잇는 조용한 실 하나.
코코넛 숲 입구에 도착하자 물비린내와 야자잎 그늘 냄새가 먼저 코를 스쳤다. 흙길 양옆으로 자전거를 세워둔 노점들이 야자 열매와 음료를 팔고 있었고, 한 아주머니가 갓 자른 코코넛에 빨대를 꽂아 건네줘서 미지근하고 달큼한 즙을 한 모금 마시며 강가로 걸어갔다. 니파야자가 물 위로 빽빽하게 서서 하늘을 반쯤 가리고 있었고, 그 아래로 둥근 바구니배 — 그러니까 통차이(thúng chai)가 몇 척 흔들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나무를 엮어 새까맣게 기름을 먹인 동그란 배는 생각보다 작아서, 발을 딛는 순간 물결에 따라 통째로 빙그르르 도는 게 그대로 몸에 전해졌다. 나도 모르게 배 가장자리를 두 손으로 꽉 붙들었더니, 뱃사공 아주머니가 내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며 "안 넘어져, 안 넘어져" 하는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 주름이 깊게 접혔고, 밀짚모자 아래로 보이는 그 웃음 하나에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아주머니가 노를 한 번 젓자 배는 뭍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져 나갔다.
노가 물을 젓기 시작하자 배는 야자잎 터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물 위로 드리운 초록 그늘 사이로 햇살이 조각조각 떨어져 물결에 부서졌고, 어디선가 아주머니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가사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느릿한 곡조가 물의 리듬과 딱 맞아떨어져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흔들렸다. 노가 물을 밀 때마다 '찰박, 찰박' 하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졌고, 그 소리와 새소리, 멀리서 다른 배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숲 전체가 하나의 느린 악기처럼 울렸다. 아주머니는 노를 젓다 말고 물속으로 손을 넣어 게 한 마리를 잡아 올려 내 눈앞에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진흙 묻은 손가락, 햇볕에 탄 팔뚝,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눈 — 관광객을 태우는 일이 이 사람에게는 여전히 놀이처럼 보였고, 그 여유가 나에게도 옮아왔다.
그러다 좁은 물목에 이르자 다른 뱃사공 아저씨가 자기 바구니배를 손으로 잡고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물 위에서 팽이처럼 도는 춤 — 물보라가 사방으로 튀고, 배 위에 선 사람이 중심을 잃지 않고 리듬을 타는 그 광경에 나는 손뼉을 치며 소리 내어 웃었다. 근처 배들에서도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아저씨는 더 신이 나서 배를 세차게 돌렸다. 튄 물방울 몇 개가 내 뺨에 시원하게 닿았다. 아주머니가 그 틈에 야자잎을 쓱 뜯어 손가락을 몇 번 놀리더니 반지 하나, 메뚜기 한 마리, 그리고 작은 왕관까지 순식간에 접어 내 무릎 위에 올려놨다.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눈으로 따라가기도 전에 초록 잎이 살아 있는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초록빛 야자잎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고, 왕관을 머리에 얹은 채로 나는 물 위에서 잠깐 완전히 시간을 잊었다. 떠나는 날 아침에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을 만큼. 물길을 되짚어 나오는 길, 아주머니가 마지막으로 야자잎 왕관을 고쳐 씌워주며 뭐라 한마디 건넸는데, 알아듣지 못해도 그게 다정한 말이라는 건 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었다.
정오 — 호이안 시장의 장바구니, 그리고 손으로 부친 반쎄오
물기가 아직 팔에 남아 있는 채로 차에 올랐고, 기사님은 나를 호이안 시장 어귀에 내려줬다. "쿠킹클래스 끝나면 전화 주세요, 근처에 있을게요." 단독 차량이라 이 유연함이 가능했다 — 몇 시에 끝날지 나도 모르는 일정을 이 사람은 그냥 기다려주기로 했으니까.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다낭 아침과는 또 다른 밀도의 냄새가 훅 끼쳤다. 갓 딴 고수와 민트의 알싸함, 생선을 손질하는 좌판의 비릿함, 어디선가 끓고 있는 국물의 뜨거운 김, 그리고 그 사이사이 라임과 파인애플의 새콤한 향이 겹쳤다.
오늘 함께 요리할 현지 선생님이 대나무 바구니를 하나 들려주더니 나를 데리고 좌판 사이를 누볐다. "이거 만져봐, 냄새 맡아봐." 서툰 영어와 손짓을 섞어가며, 선생님은 쌀가루 반죽에 쓸 강황을 손끝으로 문질러 노란 물을 보여주고, 숙주와 부추를 한 움큼 집어 바구니에 넣었다. 좌판마다 색이 달랐다 — 붉은 고추가 산처럼 쌓인 자리, 초록 허브만 묶어 파는 자리, 은빛 생선이 얼음 위에 누운 자리, 갓 짠 두부가 김을 올리는 자리. 좌판 아주머니와 선생님이 베트남어로 빠르게 흥정을 주고받는 동안, 나는 처음 보는 열대 채소들 앞에서 이름을 하나씩 물었다. "라우럼, 응오가이." 선생님이 또박또박 알려줬지만 발음이 자꾸 미끄러졌고, 그때마다 옆 좌판 아주머니들까지 배를 잡고 웃었다. 한 아주머니는 잘 익은 망고 한 조각을 손에 쥐여주며 먹어보라고 등을 툭 쳤고, 나는 그 달콤한 즙을 손가락으로 훔치며 같이 웃었다. 그 웃음 속에서 장바구니가 점점 묵직해졌다. 손질된 새우, 노란 반죽 한 통, 초록 채소 다발, 그리고 화이트로즈에 쓸 얇은 쌀피 반죽까지. 시장을 나올 때쯤엔 옷에 시장의 온갖 냄새가 배어 있었다.
부엌은 시장에서 몇 골목 안쪽, 마당이 있는 낡은 집이었다. 벽에는 오래된 나무 도마와 대나무 채반이 걸려 있었고, 마당 한쪽 화덕에서는 이미 장작 타는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선생님이 앞치마를 하나 건네주며 손을 씻으라고 손짓했다. 화덕에 불이 붙자 얕은 무쇠 팬이 달아올랐고, 선생님이 노란 반죽을 국자로 부어 팬을 빙 돌리는 순간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쌀 냄새가 마당을 가득 채웠다. 강황빛 반죽이 팬 가장자리부터 얇게 익어 레이스처럼 바삭한 테두리를 만드는 걸 보고 있자니 침이 고였다. 내 차례가 되어 반죽을 부으니 처음엔 너무 두껍게 뭉쳐서 떡이 됐고, 두 번째엔 팬에 눌어붙어 뒤집개로 긁어내야 할 만큼 엉망이 됐다. 선생님이 웃으며 팬 기울이는 각도와 손목 스냅을 몇 번 시범 보여줬고, 세 번째에 드디어 얇고 바삭한 반쎄오 한 장이 그럴듯하게 완성됐다. 숙주와 새우, 얇게 썬 돼지고기를 얹고 반으로 접어, 라이스페이퍼에 상추와 허브를 함께 돌돌 말아 느억맘 소스에 찍었을 때 — 그 바삭함과 새콤달콤하고 짭조름한 국물이 한입에 터지던 순간을 나는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허브의 알싸함, 새우의 단맛, 소스의 감칠맛이 겹겹이 쌓여서 혀 위에서 한참을 맴돌았다.
화이트로즈는 더 애를 먹었다. 물에 적신 얇은 쌀피를 손끝으로 눌러 꽃잎처럼 오므려야 하는데, 선생님의 손에서는 하얀 장미가 몇 초 만에 피어나고 내 손에서는 자꾸 찌그러진 만두가 나왔다. 반죽이 손가락에 들러붙고, 힘을 잘못 주면 피가 찢어지고 — 열 개쯤 만들고 나서야 그나마 꽃 비슷한 게 나오기 시작했다. 다진 새우 소를 가운데 얹고 가장자리를 오므려 찜기에 올리자, 김이 오르며 반투명한 쌀피 속으로 분홍빛 소가 은은히 비쳤다. 김이 오르는 접시를 마당 평상에 놓고, 내가 만든 못난 꽃송이들을 하나씩 집어 먹으며 선생님과 마주 앉아 웃었다. 잘 만든 것보다 찌그러진 게 이상하게 더 맛있게 느껴졌다. 손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은 확실히 혀보다 손이 먼저 기억한다.
늦은 오후 — 대나무살을 구부려, 손에 남기는 마지막 등불
배가 부른 채로 호이안 구시가의 좁은 골목을 걸어 랜턴 공방으로 향했다. 노란 벽마다 부겐빌레아가 늘어졌고, 처마 밑에는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등불들이 색색으로 매달려 낮바람에 조용히 흔들렸다. 마지막 일정으로 호이안 랜턴 메이킹 클래스(호이안 워크숍, 10,572원, https://myrealt.rip/fZEOf0)를 남겨둔 건, 오늘 하루를 손끝의 기억으로 닫고 싶어서였다. 공방 문을 열자 대나무 깎는 냄새와 풀 냄새, 그리고 색천이 뿜어내는 알록달록한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장인 할아버지가 이미 얇게 쪼갠 대나무살을 한 다발 앞에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톱만큼 짧은 백발에 돋보기 안경을 코끝에 걸친 분이었는데, 마디를 손톱으로 톡톡 눌러 결을 확인하더니 물에 불린 대나무살을 천천히 구부려 둥근 골격의 밑그림을 잡아 보였다. 손짓 하나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렇게 해봐"라는 뜻이 그대로 전해졌다. 내 차례가 되자 생각보다 뻣뻣한 대나무가 손 안에서 자꾸 튕겨 나갔다. 너무 세게 힘을 주면 '뚝—' 하고 맥없이 부러졌고, 살살 다루면 좀처럼 휘지 않았다. 세 개, 네 개를 부러뜨리자 살짝 조바심이 났는데, 그제야 할아버지가 내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힘의 방향을 잡아줬다. 거칠지만 따뜻한 손이었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그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감각 — 나무가 부러지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을 견디며 서서히 곡선이 되는 그 지점을, 내 손이 조금씩 알아갔다. "천천히, 천천히"라는 듯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고, 실로 살과 살이 만나는 자리를 하나씩 묶어 골격이 마침내 둥근 등불 모양으로 곧게 서던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었다. 그러다 골격이 완성되자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웃음이 터졌다.
골격이 완성되자 천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붉은 실크, 자주, 청록, 연분홍 — 벽 한쪽에 걸린 색천들이 오후 햇살을 받아 저마다 다른 빛을 냈다. 나는 오늘 물 위에서 본 야자잎 그늘의 초록과 시장의 강황빛 노랑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노을을 닮은 주황을 골랐다. 사흘 내내 다낭과 호이안의 저녁 하늘이 늘 그 색이었으니까. 풀을 얇게 발라 살을 따라 천을 팽팽하게 당겨 붙이는데,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하게 펴는 게 이 클래스의 진짜 고비였다. 조금만 느슨해도 천이 우글쭈글 접혔고, 너무 당기면 살에서 툭 떨어졌다. 손끝에 끈적한 풀이 묻고, 천이 밀리고, 다시 떼어 펴고 — 그렇게 여섯 폭을 한 장씩 붙여나가자 앙상하던 골격 위로 등불의 살결이 서서히 차올랐다. 할아버지는 옆에서 내가 붙인 천의 가장자리를 얇은 대나무 칼로 다듬으며, 급할 것 없다는 듯 느긋하게 자기 것도 함께 만들었다. 그 손은 수십 년 같은 동작을 반복해온 손이라, 대나무를 만지는 리듬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천을 붙이고 위아래로 술을 달아 완성한 등불을 처마 밑 다른 등불들 사이에 잠깐 걸어봤다. 오후의 빛을 받은 주황 천이 은은하게 속을 밝혔고, 살과 살 사이로 가느다란 그림자가 꽃잎 무늬처럼 번졌다. 할아버지가 엄지를 들어 보이며 뭐라 칭찬을 건넸고,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로도 괜히 뿌듯해서 등불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내 손으로 구부리고 붙인 등불 하나가, 이 도시의 골목 색깔을 그대로 닮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 접으면 우산처럼 납작해지는 구조라 가방에 넣기 좋게 만들어졌는데, 이건 사진이 아니라 손에 남는 기억이라 접어 넣으면서도 자꾸 만져보게 됐다. 대나무의 결과 풀의 끈적함, 천을 당길 때의 팽팽함이 아직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공방을 나오니 어느새 해가 기울어 골목의 등불들이 하나둘 불을 켜기 시작했다. 낮 동안 처마 밑에서 조용히 흔들리던 색색의 등불들이 안에서부터 환해지며, 좁은 골목 전체가 따뜻한 빛의 강으로 변했다. 붉은빛, 노란빛, 주황빛이 오래된 담벼락에 어른거렸고, 관광객과 현지 사람들이 그 아래로 천천히 흘러 다녔다. 사흘 전 바나힐의 케이블카를 상상하며 왔던 나는, 정작 가장 오래 남을 하루가 노를 젓고 반죽을 부치고 대나무를 구부린 이 마지막 날일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손끝에는 아직 풀 냄새가, 옷에는 반쎄오의 고소함이, 팔에는 껌탄 물길의 서늘함이 옅게 남아 있었다. 눈으로 본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손이 배운 감각은 이상하게 오래 간다는 걸 이번 여행이 알려줬다.
기사님에게 전화를 걸자 몇 분 만에 익숙한 차가 골목 어귀에 와 섰고, "잘 놀았어요?" 하고 묻는 그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하게 들렸다. 뒷좌석에 접은 등불을 조심스레 눕히고 안전벨트를 매자, 사흘간 함께한 이 차가 마지막으로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준다는 게 실감 났다. 공항으로 가는 창밖으로 호이안의 등불들이 점점 멀어졌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는 손안에 쥔 주황 등불 하나만큼의 온기가 더 컸다. 다낭과 호이안은 눈에 담는 도시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도시였다고, 나는 접어둔 등불을 한 번 더 쓸어보며 조용히 웃었다.
오늘 함께한 마이리얼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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