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공항의 긴장을 패스트트랙으로 걷어내고, 단독 픽업으로 시내에 들어가 미케 해변 노을과 한 시장 첫 국수로 몸을 데운 도착일.
다낭 첫날, 해변보다 먼저 몸의 긴장을 푸는 법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창밖으로 스며든 건 다낭의 습한 저녁 공기였다. 다섯 시간 넘게 접혀 있던 무릎을 펴자 발끝까지 저릿했고, 옆자리 아이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나는 그 소란이 반가웠다. 여행의 첫날은 늘 이렇게 몸이 먼저 도착하고 마음은 조금 늦게 따라온다. 에어컨에 얼어붙은 어깨, 마른 입안, 손목에 남은 기내 담요의 정전기 같은 것들이 전부 "너 이제 낯선 데 왔어"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이번만큼은 그 낯섦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명소를 향해 달리는 대신, 해변보다 먼저 이 뻣뻣한 몸의 긴장을 하나씩 풀어주는 것 — 그게 다낭에서의 첫 하루에 내가 세운 유일한 계획이었다. 몸이 완전히 도착하기 전에는 어떤 풍경도 마음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는 걸, 나는 여러 번의 첫날을 지나며 배웠다. 그래서 오늘은 조급함을 캐리어와 함께 짐칸에 넣어두기로 했다. 입국장의 긴 줄에서, 시내로 향하는 차창에서, 그리고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 그 뻣뻣함을 한 겹씩 벗어놓을 참이었다.
입국장에서 — 줄을 건너뛰자 어깨가 먼저 내려앉았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훅 끼쳐오는 열기부터가 한국과 달랐다. 축축하고 물큰하고, 어딘가 풀 냄새가 섞인 저녁의 공기. 게이트를 빠져나와 입국심사대 쪽으로 걸어가는데, 저 앞에 이미 사람들의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늦은 비행 여러 편이 겹친 모양인지, 캐리어 위에 걸터앉은 사람, 유아차를 앞뒤로 흔드는 부부, 여권을 부채 삼아 얼굴에 부치는 청년까지 — 다들 긴 하루의 끝을 견디는 표정이었다. 평소의 나라면 그 줄 끝에 서서 한숨을 쉬며 마흔 분쯤을 흘려보냈을 것이다.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이 빠지는, 그 익숙한 소모.
그런데 이번엔 손안에 미리 준비해둔 게 있었다. 다낭공항 패스트트랙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5,294원이라는 커피 한 잔도 안 되는 값에 예약해둔 이 서비스를 나는 반신반의했었다. 정말 이 돈으로 그 긴 줄을 건너뛸 수 있을까. 도착 게이트 근처, 내 이름이 적힌 작은 종이를 든 현지 스태프가 나를 알아보고 손을 들어 보였다. 그가 웃으며 "미즈 히나?" 하고 물었고,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부터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그는 나를 일반 심사대의 긴 줄 옆으로 데리고 가더니, 전용 레인 쪽으로 안내했다. 줄 서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잠깐 나를 스쳤지만, 이내 스태프의 익숙한 손짓 몇 번에 도장이 찍혔다. 여권을 돌려받는 데까지 오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신기한 건, 그 짧은 순간에 몸이 반응하는 방식이었다. 줄을 건너뛰었다는 사실보다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가 어깨를 먼저 내려앉게 했다. 잔뜩 웅크렸던 목덜미가 스르르 풀리고, 나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이 길게 나왔다. 옆에서 유아차를 흔들던 그 부부가 문득 떠올라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데리고 온 여행자일수록 이런 오 분이 얼마나 귀한지 나는 안다. 심사대 위쪽으로 돌아가는 낡은 실링팬, 형광등 불빛에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의 베트남어 억양 — 그런 사소한 배경까지 이제야 여유롭게 눈에 들어왔다. 긴 줄에 갇혀 있었다면 결코 보이지 않았을 풍경들이었다. 기다림이 사라지자, 낯선 공항의 공기마저 구경할 만한 것이 되었다.
스태프는 짐 찾는 곳까지 나를 데려다주며, 다낭의 요즘 날씨며 저녁에 어디를 가면 좋은지를 짧게 일러줬다. "미케 해변, 노을. 오늘 하늘 좋아요."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는 다낭이 요즘 저녁마다 이렇게 붉게 물든다며, 손으로 하늘을 쓸어 보이는 시늉을 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기 도시의 저녁을 자랑하는 그 표정이 어찌나 순수하던지, 나는 아직 보지도 않은 노을을 벌써 좋아하게 됐다. 컨베이어벨트 위로 내 캐리어가 덜컹거리며 돌아 나올 때쯤엔, 나는 이미 여행의 문턱을 사뿐히 넘어선 기분이었다. 긴 비행의 피로가 몸에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피로가 짜증으로 굳지 않도록, 누군가 먼저 내 어깨의 힘을 빼준 셈이었다. 캐리어 손잡이를 잡아당기며 출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 오 분이 하루의 첫 단추를 부드럽게 끼워준 것이다. 여행은 이렇게, 줄 하나를 건너뛴 자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공항에서 시내로 — 오토바이 물결 사이, 기사님의 다낭
입국장 밖으로 나서자 밤공기가 한층 더 뜨겁게 달라붙었다. 택시 호객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 오르고, 마중 나온 가족들의 얼굴이 유리문 너머로 빼곡했다. 그 소란의 한가운데에서, 이번에도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나를 찾았다. 미리 예약해둔 다낭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단독 픽업 서비스, 6,599원짜리 이 즉시확정 차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님은 흰 셔츠 차림의 중년 남자였는데, 내 캐리어를 받아 들며 "웰컴 투 다낭"이라고 서툰 영어로 인사했다. 그 어색한 발음이 오히려 정겨웠다.
차 문이 닫히자 바깥의 소음이 뚝 잦아들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은은하게 밴 방향제 냄새, 그리고 창밖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다낭의 밤. 공항을 빠져나온 차가 큰길에 올라서자, 그제야 나는 이 도시의 진짜 얼굴을 봤다. 오토바이였다. 수십,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헬멧을 쓴 젊은 커플, 앞뒤로 아이 둘을 태운 아버지, 뒷좌석에 커다란 꽃다발을 실은 아주머니, 발밑에 강아지를 앉힌 청년까지 — 저마다의 저녁이 두 바퀴 위에서 나란히 흐르고 있었다. 신호등 앞에 멈춰 서면 그 물결이 우리 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가, 초록불이 켜지면 다시 일제히 흩어졌다. 나는 창에 이마를 붙이고 그 광경을 한참 바라봤다. 저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각자의 집으로, 저녁 밥상으로, 누군가에게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낯선 도시가 갑자기 따뜻하게 느껴졌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창밖 냄새가 조금씩 바뀌는 것도 재미있었다. 공항 근처에서는 매연과 기름 냄새가 진했는데, 시내로 들어설수록 노점의 숯불 연기, 어디선가 볶는 마늘 냄새, 그리고 밤꽃처럼 달큰한 열대 나무의 향이 번갈아 창틈으로 스며들었다. 도로변 간판들은 온통 붉고 노란 네온이었고, 이제 막 문을 연 카페 앞엔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연유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반팔 차림으로 저녁 바람을 즐기는 그들의 나른한 표정이, 두꺼운 옷을 껴입고 온 나를 오히려 부럽게 만들었다. 다낭의 밤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 느린 리듬이 차창 안까지 스며들어, 내 심박도 함께 느려지는 것 같았다.
기사님은 백미러로 나를 한 번 보더니, 라디오 볼륨을 살짝 줄이고 말을 건넸다. "코리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반색하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자기 조카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어눌한 발음으로 배우 이름 하나를 대고는 스스로 멋쩍게 웃었다. 짧은 영어와 손짓을 섞어, 그는 다낭 사람들이 저녁마다 강변에 나와 커피를 마신다는 이야기, 주말이면 온 가족이 미케 해변에 나가 물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손님이 많은 계절엔 하루에도 몇 번씩 공항과 시내를 오간다며, 그래도 한국에서 온 손님을 태우면 왠지 기분이 좋다고 했다. 왜냐고 묻자 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코리아 사람들, 웃어요, 많이"라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 대답에 나도 따라 웃었다. 짧은 이동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반의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백미러 너머로 오가는 웃음만으로도 대화는 충분했다. 한강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이라며, 일부러 강변 쪽 길로 조금 돌아가 주기도 했다. 용머리 모양의 다리가 색색으로 빛나고, 그 아래 강물 위로 불빛이 길게 늘어졌다. "뷰티풀?" 하고 그가 물었을 때, 나는 진심으로 "뷰티풀"이라고 답했다. 관광 안내 책자에 나올 법한 야경이었지만, 낯선 기사님이 손님을 위해 슬쩍 둘러 가 준 그 마음 때문에 그 불빛은 조금 다르게 반짝였다. 시내 호텔 앞에 차가 멈추고, 그가 내 캐리어를 내려주며 "해브 어 굿 나잇, 미즈 히나"라고 했을 때 — 나는 이 도시에 완전히 도착했다는 걸 알았다. 몸의 긴장이 두 번째로 풀리는 순간이었다.
미케 해변의 노을, 그리고 한 시장 골목의 첫 국물 한 그릇
호텔에 짐만 던져두고 나는 곧장 미케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입국장 스태프의 그 한마디, "오늘 하늘 좋아요"가 자꾸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변에 닿았을 때 하늘은 마침 가장 붉게 타오르는 중이었다. 수평선 가까이 내려앉은 해가 구름 아래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그 색이 젖은 모래 위에 길게 번졌다. 맨발로 모래를 밟자 낮의 열기가 아직 남아 발바닥을 데웠고, 밀려온 파도가 발목을 감았다가 물러날 때마다 모래가 스르르 빠져나갔다. 바닷바람은 소금기와 함께 어딘가 비릿하고 시원한 냄새를 실어 왔다. 현지 가족들이 파라솔 아래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파도를 쫓았다 도망쳤다. 나는 그 소란한 평화 한가운데 서서, 종일 굳어 있던 마지막 긴장까지 바람에 실려 보냈다.
해변에는 저녁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젖은 모래에 나란히 발자국을 찍으며 걷는 노부부, 파도 앞에서 셀카를 찍다 결국 발까지 적셔버린 젊은 여자들, 그물을 손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부. 나는 그들 사이에 슬며시 끼어 앉아, 밀려오고 물러가는 파도 소리에 오래 귀를 기울였다. 쏴아, 하고 밀려왔다가 스르륵 빠져나가는 그 규칙적인 소리가 마치 커다란 숨소리 같았다. 도시의 소음도, 비행기의 진동음도 아닌, 오래되고 큰 무언가가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는 숨. 그 숨에 내 호흡을 슬쩍 맞춰보자, 종일 얕게 떠 있던 숨이 배 밑바닥까지 깊게 내려갔다. 발가락 사이로 파고든 모래알이 간지러웠고, 바지 밑단이 파도에 젖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이 순간만큼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좋았다.
노을이 완전히 사그라들 무렵, 배 속이 요란하게 울렸다. 기내식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해변을 등지고 한 시장(Han market) 쪽으로 걸었다. 시장은 이미 문을 닫는 중이었지만, 그 주변 골목은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인 듯 불을 밝히고 있었다. 플라스틱 의자를 길가에 내놓은 노점들, 김이 펄펄 오르는 커다란 솥, 도마 위에서 리듬감 있게 오르내리는 칼질 소리, 숯불에 고기가 익으며 퍼지는 고소한 연기까지 — 골목 전체가 저녁 냄새로 가득했다. 한 국숫집 앞을 지나는데,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손짓하며 뭐라고 정겹게 불러 세웠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앉아, 먹고 가" 하는 뜻인 건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웃으며 그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앉고 나서야 골목의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낮은 스툴에 옹기종기 앉은 손님들, 그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는 아주머니의 슬리퍼 소리, 벽에 붙은 색바랜 메뉴판과 그 옆에 걸린 작은 선풍기. 옆 솥에서는 뽀얀 김이 쉼 없이 피어올라 천장의 알전구를 흐릿하게 감쌌고, 그 김 사이로 팔각과 계피, 어딘가 고기 육수의 진한 냄새가 뒤섞여 골목 전체를 덮고 있었다. 오토바이 한 대가 노점 바로 앞에 멈춰 서더니, 헬멧도 벗지 않은 남자가 포장 국수를 받아 들고 다시 밤 속으로 사라졌다. 이 골목에서는 저녁 한 끼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오가고 있었다. 여행자인 나만이 그 흐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방인이었지만, 아주머니의 손짓 한 번에 나도 어느새 그 저녁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잠시 뒤 아주머니가 김이 오르는 쌀국수 한 그릇을 내 앞에 툭 내려놓았다. 맑은 국물 위로 얇게 저민 소고기와 숙주, 초록빛 허브가 소복이 얹혀 있었다. 첫 숟갈을 뜨자,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종일 얼어 있던 속을 안에서부터 데웠다. 라임을 한 조각 짜 넣고, 곁들여 나온 고추를 조금 풀자 국물이 한층 깊고 알싸해졌다. 옆 테이블 청년이 반미(bánh mì)를 먹으며 나를 흘깃 보더니, 자기 접시의 고추 절임을 손짓으로 권했다. 바삭한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채소와 고기를 가득 채운 반미 하나를 나도 결국 추가로 주문했다. 겉은 바스락, 안은 촉촉하고 짭조름한 그 한입에, 나는 여행 첫날의 허기와 피로가 함께 채워지는 걸 느꼈다. 바게트 부스러기가 무릎 위로 떨어지는 것도 아랑곳없이, 나는 국물과 반미를 번갈아 먹으며 이 골목의 저녁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라임의 상큼함, 고추의 알싸함, 육수의 진한 깊이, 허브의 풋풋한 향 — 한 그릇 안에 이렇게 많은 층이 겹쳐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이게 바로 다낭의 맛이구나,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데워주는 맛이구나 싶었다. 아주머니는 내가 국물을 남김없이 비우는 걸 보고는 흐뭇하게 웃었고, 나도 마주 웃었다. 명소 하나 찍지 않은 첫날이었지만, 나는 이미 다낭의 온도를 손끝과 혀끝으로 다 받아 안은 뒤였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배는 든든하고 발끝은 나른했다. 오늘 나는 유명한 산에도 오르지 않았고, 케이블카도 타지 않았다. 대신 입국장의 긴 줄을 건너뛰며 어깨의 힘을 뺐고, 낯선 기사님의 다낭 이야기 속에서 이 도시에 마음을 붙였고, 노을과 국물 한 그릇으로 종일 굳어 있던 몸을 완전히 데웠다. 여행의 첫날이란 결국 이런 것 아닐까. 대단한 걸 보는 날이 아니라, 낯선 곳에 내 몸을 조심스레 풀어놓는 날. 오늘 하루 나를 스쳐 간 사람들 — 전용 레인으로 나를 이끌던 공항 스태프, 야경을 보여주려 길을 돌아간 기사님, 국물을 남김없이 비운 나를 흐뭇하게 바라본 국숫집 아주머니, 고추 절임을 건네던 옆자리 청년 — 그들의 작은 친절이 하나씩 쌓여 내 긴장을 풀어냈다는 걸 나는 안다. 낯선 도시가 무섭지 않게 느껴지는 건, 결국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온기 때문이다. 내일은 호이안의 골목과 랜턴 불빛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 밤만큼은 이 나른한 만족감 속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 창밖으로 여전히 오토바이 물결이 흐르고, 어디선가 국수 삶는 냄새가 옅게 실려 왔다. 손끝에는 아직 바닷바람의 소금기가, 입안에는 라임과 육수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나는 다낭에서의 첫 밤을, 그렇게 천천히 몸의 긴장을 다 풀어낸 채로 맞았다. 내일 아침이면 이 도시가 또 다른 얼굴로 나를 깨우겠지만, 오늘 밤의 이 나른한 온기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오늘 함께한 마이리얼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