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미치항에서 자전거를 빌려 5분짜리 도선으로 무카이시마로 건넌 둘째 날. 시마나미카이도 초입을 느린 속도로 달리고, 세토내해 크루징으로 섬 사이를 지나며 여름 바다의 빛을 담고, 저녁엔 스시를 직접 빚은 하루의 기록.
아침의 항구는 어제 저녁과는 다른 얼굴이었다. 물빛이 맑고, 자전거를 실은 사람들이 도선 선착장 앞에 조용히 줄을 서 있었다. 오노미치의 둘째 날은 바다를 건너는 일로 시작한다.
먼저 항구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여러 터미널에서 반납할 수 있는 크로스 자전거로, 하루 28,320원. 안장 높이를 맞추고 물과 모자를 챙기는 동안, 나는 오늘 얼마나 멀리 갈지 정하지 않기로 했다. (자전거 렌탈 → Shimanami Japan Onomichi Port Public Bicycle Rental)

무카이시마로 건너는 도선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자전거를 그대로 밀고 배에 오르면, 뱃머리가 해협을 가르는 짧은 시간 동안 바람이 온몸을 지난다. 다리로 건널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작은 배가 좋다. 5분이라는 시간은 섬과 도시 사이에 꼭 필요한 만큼의 거리감을 만들어 준다. 뱃삯은 자전거를 포함해도 동전 몇 개면 충분했다.
섬에 내려 시마나미카이도 초입을 천천히 달렸다. 경사가 거의 없는 해안 길이라, 페달을 밟는다기보다 바다를 따라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왼편은 내내 세토내해. 여름의 바다는 은박지처럼 잘게 부서지며 빛났고, 멀리 다리와 섬들이 겹겹이 흐려졌다. 자전거를 세우고 방파제에 앉아 있는 시간이, 달리는 시간만큼 길었다.

돌아오는 길엔 자전거 대신 배를 탔다. 오노미치역 앞 부두에서 세토다로 향하는 세토내해 크루징은 섬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났다. 편도 14,160원, 갑판에 서면 바람이 소금기를 실어 온다. 자전거가 부담스러운 여행자라면 이 배만으로도 세토내해의 빛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크루징 시각표·요금 → Setouchi Cruising Onomichi Station Pier to Setoda Port)
자전거의 컨디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ONOMICHI U2 안 GIANT Store에서 프리미엄 자전거나 e-bike로 바꿔 항구변을 한 번 더 달려도 좋다. 하루 37,760원 정도. (프리미엄 렌탈 → GIANT Store Onomichi Premium Bike Rental)

저녁은 조금 특별하게, 스시를 직접 빚어 보기로 했다. 현지 셰프와 니기리를 쥐는 예약형 체험으로 92,070원. 밥을 손안에서 뭉치는 감각이 생각보다 어려워, 몇 번이나 웃었다. 라멘 한 그릇의 저녁과는 또 다른, 손으로 남는 기억이다. 비가 오거나 다리가 무거운 날의 실내 대안으로도 좋다. (스시 체험 → Hiroshima Sushi Making Experience in Onomichi)
혹시 자전거와 배를 스스로 잇는 대신 하루를 통째로 맡기고 싶다면, 히로시마역에서 출발하는 종일 가이드 투어가 대안이 된다. 센코지와 시마나미를 한 번에 도는 코스는 209,311원, 사찰 산책에 사이조 사케 시음을 더한 코스는 181,155원. 다만 나는, 5분짜리 배 위에서 맞던 바람 쪽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투어 → Onomichi & Shimanami Guided Day Tour from Hiroshima Station · 1-Day Tour: Onomichi Temples Exploration & Saijo Sake Tasting)